[NBA/챔프3차전]인디애나, LA에 2연패뒤 반가운 1승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7분


'밀러 타임'이 시작됐다.

2패를 당해 궁지에 몰렸던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12일 홈 인디애나폴리스 콘세코필드하우스에서 벌어진 LA 레이커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레지 밀러의 활약으로 100-91로 승리, 기사회생했다.

이날 경기는 홈코트 경기가 얼마나 유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우.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나란히 36승5패로 NBA 29개팀 중 승률 공동 1위를 기록한 두팀은 정규시즌 두차례 맞붙어 각각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팽팽히 맞섰다.

1, 2차전에서 LA 레이커스가 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홈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엄청난 음향효과와 함께 8개의 대형 전광판에서 관중의 함성과 박수, 상대팀에 야유를 유도하는 자막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고 1만8997명의 만원 관중은 이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상대팀의 혼을 뺐다. 12일 3차전이 벌어진 인디애나의 홈 콘세코필드하우스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1만8345명의 인디애나팬은 상대팀 선수가 자유투를 던질 때 일명 지렁이 풍선을 흔들어대는 등 응원작전에 맞춰 홈팀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3쿼터 7분경 69-52로 무려 17점차로 점수차를 벌려나간 인디애나는 4쿼터 들어 LA 레이커스의 추격을 받아 경기종료 15.9초전에 94-91 3점차로 쫓기는 위기에 봉착했다.

승패의 갈림길에서 인디애나의 주포 밀러는 종료 13.2초전 오리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96-91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4쿼터에서 양팀의 주포 밀러와 샤킬 오닐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다.

상대팀 수비수들이 이들을 잡기 위해 내세운 작전은 기회만 생기면 반칙으로 끊기. 밀러는 4쿼터에서 8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킨 반면 오닐은 7개의 자유투 중 단 1개만 성공시켰다. 경기 전체에서도 오닐은 13개의 자유투 중 단 3개만 그물을 통과시켰다.

재간둥이 코비 브라이언트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해 필 잭슨 LA 레이커스 감독은 오닐에게 선전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으나 빗나가는 자유투에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밀러는 33득점을 올렸고 2차전에서 브라이언트의 발목부상을 '유도'한 로즈도 21득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4차전은 15일 콘세코필드하우스에서 열린다.

<전창기자·외신종합>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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