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 "새 돈이 들어온다" 반색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7분


주가가 오르면서 투신권에 스폿펀드 중심으로 신규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금유출로 몸살을 앓아오던 순수 주식형 펀드에 ‘새 돈’이,그것도 정말 오랜만에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에 투신권 관계자들은 반색하고 있다.

▽‘스폿펀드’ 재부상의 의미〓스폿펀드(SPOT FUND)는 사전에 정한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환매수수료 없이 조기상환하는 초단기 주식형펀드를 말한다. 단기 고수익을 목표로 공격적인 운용을 하는 만큼 주가 급등기에 자주 등장하는 상품이다.

최근 스폿펀드의 재부상도 지난달 29일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일주일여만에 180포인트 가량 급등하면서 시작됐다. 대한투신의 경우 지난주 SS스폿S-70시리즈 3개펀드가 각각 펀드 설정 6∼19일만에 목표수익률(10%)을 조기 달성,곧바로 환매수수료 없이 상환됐다.

대한투신은 지난주 60억원가량의 스폿펀드를 판매했으며 이번주에도 스폿펀드를 추가로 설정한다는 계획. SK투신운용도 100억원 규모의 ‘OK 스폿펀드(목표 수익률 5%)’를 13일부터 선착순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장동헌 SK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작년 10월에도 ‘스폿펀드의 신규설정과 목표수익률의 조기달성’이 차례차례 이뤄지면서 주식투자자금이 봇물처럼 증시로 유입됐었다”며 스폿펀드가 다시 시장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고객예탁금도 증가 추세〓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지난 2일 9조3861억원에서 바닥을 찍은 이후 8일까지 증가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8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0조7155억원으로 지난 3월15일의 사상최고치(12조4600억원)보다 1조7400억원가량 밑도는 수준.

증권전문가들은 “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매수타이밍을 놓쳐 잠재 매수세력으로 남아있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며 “주가 상승추세가 좀더 이어진다면 예탁금 경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22조원에 육박하는 머니마켓펀드(MMF)중 상당액은 언제든지 예탁금으로 전환이 가능한 대기매수 자금이라는 것.

▽주식형자금 본격 유입은 아직 일러〓스폿펀드의 재부상은 역설적으로 아직까진 장기투자하기엔 시장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9∼10일 이틀동안 3투신사에 1800억원 가량의 환매요청이 들어오는 등 아직까진 이탈자금이 압도적으로 많다.

현대투신 이정복영업지원팀장은 “종합지수의 상승추세가 이어져 900선을 넘어야만 간접투자자금이 본격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7월 비과세상품이 시판되는 시점을 전후해 신규자금이 환매자금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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