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자체 국제행사를 위해 지난해부터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집중되는 9∼10월경 청주시 사직동 예술의 전당을 ‘독점’하는 바람에 문화예술 단체들이 공연 및 전시장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이 신청한 160건의 올 하반기 예술의 전당 대관신청 가운데 99건만 승인했다.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한달 동안 이곳에서 청주국제인쇄출판박람회를 여는데다 이 행사 준비와 뒷마무리를 위해 행사기간 전후로 한달 이상 공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청주시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충북예술인총연합회와 충북민족예술인총연합회가 각각 이 기간에 개최할 예정인 예술제는 행사 규모가 축소된 채 몇개 장소에서 나뉘어 열리게 됐다.
다른 문화예술단체들도 공연 및 전시공간을 찾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2월 국제공예비엔날레(9∼10월)를 열겠다며 이에 앞서 98년 12월 승인한 문화예술 단체들의 예술의 전당 공연 및 전시계획을 갑자기 취소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은 “시가 예술의 전당을 매년 중요한 시기마다 자체 행사장소로 독점해 지역 문화예술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앞으로 국제행사가 계속될 예정인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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