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반등에도 불구하고 증시기조는 조정장세

  • 입력 2000년 6월 15일 03시 22분


거래소 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보인후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술적 반등이 단기적이나마 이어질 것이라는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하게 했다.

다만 이날 반등은 반도체 가격의 상승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여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 조정 장세를 예고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장 15일 증시는 14일밤 미국에서 발표될 5월중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국 증시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주가지수 견인

14일 증시는 하락세가 지속되다 장 후반들어 상승세로 반전, 전날보다 14.82포인트 오른 819.2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345개인 반면 하락종목은 474개에 달해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이 130개나 더 많았다.

지수 상승을 끌어올린 것은 삼성전자,한국통신, 포항제철등 대형주. D램 반도체의 가격 상승등이 호재로 작용, 삼성전자가 2만9,000원이나 오른데 힘입어 지수는 추가 하락을 막는데 성공했다.

개인들은 660억원규모를 사고 외국인은 7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5월31일이후 10 영업일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약세장 속에서 반도체와 공기업 민영화 관련주를 중심으로 대형 우량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는 플러스로 나타났으나 15일도 상승 탄력이 계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5일 이동평균선이 가파르게 내려오고 있고 외국인도 순매도로 돌아서 주가가 완만하게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교보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이후 하루이틀은 정상회담의 성과물들이 발표되면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증권 정동희 연구원도 반도체 종목이 D램 가격의 상승등으로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현대전자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지수 견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투신권 펀드의 부실 공개, 추가적인 차익매물등 악재가 많아 조정 장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상으로는 단기적으로 상승하더라도 840포인트안팎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 CPI지수 발표에 관심 가져야

증시를 주도하던 외국인들이 순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주목할만한 변수. 아직은 순매도 규모가 크지않아 관망세라는게 어울리는 표현이지만 미 뉴욕증시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적지않다.

미 뉴욕증시는 이달말 FRB의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데 금리 인상에 가장 영향을 주는 요소는 14일밤 발표하는 미국의 5월중 소비자물가지수(CPI). CPI의 폭과 이에대한 미 뉴욕증시의 반응에 따라 국내 증시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14일밤 미국 나스닥시장이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면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관련주와 우량은행주는 저점 매수를 노려볼 만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이 가시화될 경우 건설주등 경협 관련주가 다시 테마군을 형성할 수 있으나 아직은 성과 자체가 미지수.

반도체주는 조정장세에서도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관심을 가질만 하다. 한국통신, 포항제철등 공기업 민영화 관련주는 구체적인 민영화 일정이 제시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과 함께 주도군을 형성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외국인들이 많이 매입한 주변주들은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설 경우 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동원증권 정연구원은 최근 조정을 받은 은행주도 합병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밝혔다. 정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인 780선수준으로 떨어지면 금융주와 함께 대형주중 굴뚝산업군에 대해 저점매수에 나서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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