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디애나폴리스 콘세코필드하우스에서 벌어진 LA 레이커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4차전.
48분간 결투에서도 승부는 갈리지 않고 104-104로 동점.
5분간의 연장전에서 살얼음판 같은 120-118로 2점차 리드를 지키던 LA 레이커스는 종료 버저가 울리기 바로 직전 인디애나의 주포 레지 밀러가 코트 오른편에서 던진 3점슛이 빗나가고 나서야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LA 레이커스는 3승1패가 돼 앞으로 1승만 더하면 12년만에 챔피언에 재등극할 수 있다.
'슈퍼맨'과 '슈퍼보이'.LA 레이커스 팬이 팀의 '주춧돌 콤비' 샤킬 오닐(28)과 코비 브라이언트(22)를 부르는 별명이다.
1,2차전 승리가 '슈퍼맨'오닐의 40점대 득점 덕택이었다면 15일 4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왼쪽 발목부상으로 3차전엔 나오지도 못했던 '슈퍼보이' 브라이언트의 덕택이었다.
1,2쿼터 내내 끌려다니던 LA 레이커스는 3쿼터 8분3초를 남기고서야 글렌 라이스의 3점슛으로 62-60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이후는 숨막히는 접전.관중들로 차마 앉아있지 못하고 일어서서 선수들의 손끝에 모든 시선을 집중시켰다.
전세가 LA 레이커스로 돌아선 때는 종료 5.9초전. 점수판은 118-117을 가리켜 LA 레이커스가 1점을 앞서고 있었지만 종료 2분33초전 오닐이 6반칙 퇴장당해 상황은 최악.
LA 레이커스 브라이언 쇼가 코트 오른쪽에서 던진 점프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가는 순간 브라이언트가 훌쩍 뛰며 리바운드를 때낸 뒤 바스켓을 등지고 레이업슛을 올린 것이 그물안으로 쏙 들어갔다.120-117.
릭 포스의 플레이와 상관없는 거친 파울로 자유투 1개를 얻어 2점차로 따라붙은 인디애나는 밀러의 3점슛으로 대역전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필 잭슨은 경기후 "93년 시카고 불스와 피닉스 선스가 3번의 연장을 치른 이후 가장 짜릿한 승리였다"고 즐거워했다.
NBA 팬도 7년만에 가장 흥미진진한 게임을 봤다는 얘기.
오닐이 36득점 21리바운드를 올렸고 브라이언트는 28득점을 기록했다.인디애나의 밀러는 35득점.
올시즌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이 될 지도 모르는 5차전은 17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다.
<전 창기자·인디애나폴리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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