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개미군단은 ‘안전 투자’하는게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유동성이 좋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다가는 손실을 입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적용된 새한의 경우가 대표적 ‘반면교사(反面敎師)’에 해당한다.
▽7월까지가 힘든 고비될 듯〓증권업계에서는 중견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은 중소기업, 투신권은 대기업 위주로 자금을 빌려줘 중견기업이 설자리가 없어진 것.
게다가 정부가 7월부터 30대 그룹의 기업구조조정을 다시 착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7월말까지 결합재무제표를 작성, 제출할 경우 미실현 손익과 상호출자가 사라져 각 기업의 부채비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부는 증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6월까지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기적으로 악재가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는 상황.
▽전체 재무건전성은 향상〓관리종목을 제외한 증권거래소 12월 결산법인 480개사의 작년말 현재 순차입금을 합산한 결과 192조319억원이 됐다. 98년의 순차입금 총액 217조8224억원보다 12% 가까이 줄어들었다.
기업별 평균 순차입금은 98년 4538억원에서 작년 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주식투자는 개별종목들이 대상이다. 전체 기업들의 평균적 재무건전성과는 별개의 사안인 셈이다. 상장종목 새한이 채권단의 논란 끝에 워크아웃 적용을 받고 대영포장이 화의를 신청한게 불길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
▽안전이 상지상책(上之上策)〓매출액보다 차입금이 더 많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삼가하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 한양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매출액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50%미만이어야 안전한 기업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채비율도 투자 결정에 앞서 감안해야할 항목으로 꼽힌다. 정부가 제시한 부채비율 200%이내인 기업으로 투자 대상을 좁히는게 좋다.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희박한 4대그룹 계열사중에서 업종 대표종목만 골라 투자하거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이 A+인 업체에 집중하는 것도 한가지 방안. 하지만 이 경우는 투자 대상이 너무 적어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문제도 따른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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