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은 총 발행주식 1254만주, 공모주식 251만주 가운데 이날 하루동안 45만7837주가 거래됐다. 대량거래 속에 상한가(4만4800원)를 기록하던 주가는 한때 4만4000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78만주 가까이 상한가 ‘사자’주문이 쌓인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웬만한 종목은 신규등록일에 거의 거래없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만저만한 수모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반응.
물량은 아침 일찍 터졌다. 간간이 ‘팔자’가 나오다 개장 10여분만인 오전 9시11분 누군가가 2만3874주를 내놓으면서 거래량은 순식간에 30만주를 넘어섰다.
이후 비교적 소강상태를 유지했지만 장 막판에는 30만주의 상한가 매수주문이 들어와 “인위적으로 주가를 떠받치려는 의도”라는 의혹도 일었다.
증권가에서는 수요예측에 참가, 옥션주식을 4만원씩에 사들였던 모 투신사가 보유주식을 내놓았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다. 그러나 해당 투신사 매매팀에서는 “신용금고와 은행에서 팔았다”고 떠넘겼다. 어쨌든 이날 기관투자가들은 28만5694주의 옥션주를 팔아치웠다.
이에 대해 옥션의 배동철이사는 “진상을 파악중”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 그는 “7일부터 수수료율을 낙찰금액의 1.5%에서 최고 3%로 올리면서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작년 12월 15억원에 그쳤던 입금액이 이번달에는 12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옥션이 이처럼 불안한 출발은 보인 근본 원인은 주당 본질가치가 92원에 불과한 데도 공모가가 이보다 435배나 높은 4만원으로 정해져 ‘거품’이 심하다는 논란이 일었기 때문. 게다가 옥션의 적정주가가 2만3000원이라는 한 투신사의 발표로 일반인 청약경쟁률도 37대 1가량에 그쳤었다.
이밖에 대주주로부터 주식을 양도받아 54만주(5.38%)를 갖고 있는 권혁운씨 등 언제든지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주요주주 물량이 전체주식의 약 14%에 이른다는 점도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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