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도시 서울에서도 지난해 670㏊의 논을 경작하는 879가구 농민의 손에서 283만4100㎏의 쌀이 생산된다. 하루 평균 3만900여가마(80㎏들이)가 소비되는 서울의 하루 식량분을 조금 넘는 분량.
다른 시도의 경작지가 개발에 밀려 점차 줄어드는 것과 달리 서울은 절대농지로 묶여 십수년 동안 재배면적이 줄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다수확 품종보다 맛이 좋은 일미 화성 대진 벼가 주로 생산된다. 때문에 단보(300평)당 생산량은 423㎏으로 다수확 품종이 주로 생산되는 다른 시도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김포평야와 맞닿은 강서구 일대에 논이 집중돼 있는데다 일조량도 많아 이천 김포 등 경기도의 쌀 명산지들과 견주어도 맛과 찰기 등 품질에서 손색이 없다는 게 농업기술센터의 설명.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손태식(孫太植·52)소장은 “쌀 자급이란 기본 취지 뿐 아니라 거대 도시 서울의 허파노릇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꾸준히 농지를 보전해 이만큼이나 식량을 생산해내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쌀은 생산량 가운데 절반 가량이 정부 수매로 팔려나가고 나머지는 농가에서 자체 소비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양이 적다 보니 상품화되지 않아 일반 시민들이 맛보기는 어렵다. 서울쌀을 맛보고 싶은 시민은 농업기술센터(02-3462-5705)로 신청하면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동영기자>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