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폭’의 활동무대는 최근 게이머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리니지 등 온라인 게임.
조폭 캐릭터를 부리는 게이머들은 정상적인 게임논리라면 죽이지 않아야 할 장소에서 교묘하게 키를 조작, 약자들을 상대로 이유없는 폭력을 휘두르는 등 현실세계의 조폭들과 똑같은 못된 짓을 벌이고 다닌다. 이들은 혈맹제도를 이용해 무리를 지어다니며 게이머들에게서 ‘아이템’이라 불리는 게임장치들을 빼앗는 등 갖가지 횡포를 부린다.
나루터에 지키고 서서 배를 못타게 한다든지 게임의 진행상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에 못들어가게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게임운영사의 홈페이지에는 조폭들에게 입은 피해를 호소하는 게이머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사이버 조폭들에게 입는 피해가 현실공간에서의 조폭 피해 못지않게 심각하다는 점. ‘실제 두들겨 맞거나 돈을 빼앗긴 것도 아닌데 어떠냐’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주로 10대인 게임이용자들이 느끼는 피해감은 실제 폭력 이상이다.
정보통신부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김철환 심의3팀장은 “심혈을 기울여 게임을 하는 어린 게이머들이 사이버 조폭들에게 이유없는 폭력이나 강탈을 당하면 심한 좌절감을 느끼거나 복수심을 불러일으킨다”며 “이들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동아닷컴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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