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는 15일 자신이 운용해온 퀀텀펀드와 퀀텀신흥시장성장펀드의 주주들에게 ‘두 펀드를 퀀텀기부펀드(Quantum Endowment Fund)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퀀텀기부펀드는 65억달러를 밑돈으로 해서 7월1일 운용에 들어간다. 운용자산의 60%는 소로스 자신이 출연하며 나머지 40%는 주주(투자자)들로부터 모은다. 이 펀드의 운용수익 중 일부는 자선활동에 쓰인다. 소로스는 이와 관련, “내가 죽은 뒤에도 남아있을 무엇인가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새 펀드가 관심을 끄는 것은 종전의 헤지펀드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운용계획.
소로스는 퀀텀기부펀드의 연간목표수익률을 15% 정도로 낮춰 잡았다. 퀀텀펀드가 지금까지 연평균 30%의 수익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겸손이다.목표가 차분한 만큼 운용방식도 안정적. 새 펀드 운용자산의 절반은 소로스의 전문분야인 외환시장과 금리관련 파생상품에 투자된다. 나머지 절반은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된다. 소로스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비율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소로스의 펀드들은 뒤늦게 미국 나스닥시장의 기술주에 투자했다가 상투를 잡아 엄청난 손실을 입은 뒤 스탠리 드러켄밀러, 니컬러스 로디티 등 유명 펀드매니저들을 내쫓는 등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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