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미니학교 탁구부의 '마지막 우승'

  • 입력 2000년 6월 18일 18시 46분


전교생 132명 중 6학년 23명, 이가운데 여학생 12명 그리고 이중 탁구 선수가 3명. 충남 논산 왕전초등학교 탁구부의 현황이다.

17일 막을 내린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초등부 개인 단식에서 우승한 최선화(12)는 왕전초등학교 3명의 선수중 1명. 최선화를 비롯, 최정화 정수영이 뛴 왕전초등학교 탁구부는 이 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전북 대야 초등학교에 패해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기도 했다. 선수가 모두 3명뿐인 탁구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왕전초등학교는 이번 대회 준우승에 앞서 4월 대통령배 2위, 5월 소년체전 3위 등으로 ‘탄탄한 실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최선화는 지난해 호프스 대회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실력파.

그러나 왕전초등학교 탁구부가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3학년때부터 탁구를 해온 현 6학년생들을 제외하면 탁구를 하겠다는 학생이 없어 94년 창단한 탁구부가 자연스럽게 해체될 수 밖에 없는 것. 다행히 올해 여자 단식 우승으로 ‘마지막 선물’을 학교에 안기게 됐다.

탁구부 감독인 박찬용 교사는 “그 동안 공부도 운동도 잘 해준 선수들이 대견하다”면서 “내년엔 탁구부가 없어져 아쉽기는 하지만, 6학년 학생들만큼은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열심히 운동해 훌륭한 선수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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