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최근 ‘한국시장 분석, 정상회담과 그 의미’라는 보고서에서 정상회담의 성공적 마무리와 몇 가지 시장대책을 감안해도 회사채 시장 마비 및 금융기관의 리스크(위험)회피로 경제는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것. 회사채 차환의 어려움→자금경색에 따른 기업도산→실업증가→경제부진의 악순환을 부르게 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주가와 밀접한 관계를 보여온 투자 지출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적은데다 투신사의 유동성 악화가 심각, 투신사나 은행신탁계정의 자금확보에 의한 경기부양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따라서 채권시장의 회복과 자금흐름의 정상화를 위해 △채권안정기금 추가 재설정 △은행합병 추진과 리스크관리체제 강화 △금융기관의 재무구조 등 정확한 정보공개를 통한 불신해소 △공적자금 추가조성 등 정부의 강력하고도 신속한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런 대책들을 적극 추진, 자금흐름이 정상화할 경우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이 기폭제로 작용,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로 반전할 수도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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