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때부터 엄마와 떨어져 있었는데도 할머니 슬하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대견하다.하루에 한번씩 전화하지만 항상 “웅얼웅얼”하는 소리만 들을 뿐. 떨어져 지냄으로써 얻은 소득은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것. 아기가 없을 땐 전화통화를 해도 서먹서먹했는데 이젠 아기를 화제로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당신아들 닮았다 하시지만 웃는 모습이 저와 똑같아요. 그래도 일하는 엄마의 죄의식때문이지, 아기에게 항상 미안해요.”
장현이가 할머니집에 있을 땐 할머니를, 엄마집에 있을 땐 엄마를 더 따르는 것을 보면 벌써 처세술을 익힌 것인가?
▽유장현(劉章賢)〓“네 할머니가 알이 많이 박힌 보석을 나에게 주시는 태몽을 꿔서 딸인줄 알았단다. 보석처럼 소중한 우리 아기,예쁘게 자라거라.” ▽좋아하는 음식〓뭐든지 잘 먹는다. 발육이 빠른 편이라 4개월에 벌써 이가 4개나 났다. 밥은 7개월째부터 먹기 시작한 ‘어린이’다. ▽특기〓장난감 바구니에서 모든 장난감을 끌어 내놓았다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시 담아내는 솜씨, 카메라만 갖다대면 금방 눈을 깜빡이며 웃는 연예인 기질, ‘까꿍’하며 엄마아빠를 오히려 달래려하는 재주 등등 셀 수 없이 많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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