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개인 매도로 외국인 투신 주가 견인 불발

  • 입력 2000년 6월 19일 16시 55분


19일 거래소시장에서는 부진한 거래속에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들이 함께 사자에 나섰으나 개인투자자들이 1,3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주가 상승에 딴죽(?)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이달들어 매매 추세는 외국인들이 사면 주로 투신 등 기관들이 지속적으로 내다팔아 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로막히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지난주말의 경우 반대로 투신이 1,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자 외국인이 1,9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해 종합주가는 12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등 외국인과 기관은 서로 사자와 팔자를 교대하는 양상을 띠었다.

그러나 이날 주식시장은 달랐다.

외국인들은 장 초반 소폭의 순매도를 보이다 매수도 돌아서고 매수 물량을 점차 늘려 33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장 마감후 시간외 거래로 일반법인으로부터 현대전자주 450만주를 대거 사들이면서 1,31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투신과 은행 등 기관도 드물게 대부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15억원의 순매도 한 것을 제외하고는 투신 197억원, 증권 319억원, 은행 336억원, 보험 7억원 등 순매수 일색이었다.

이에따라 오전 11시9분께 종합주가는 777.13으로 전날 종가에 비해 18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시장의 한 축에는 개인들이 있었다.

장초반부터 순매도로 시작한 개인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순매도 규모를 늘려가면서 1,28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들이 모처럼 함께 사자에 나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팔아치운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달중 최저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기록한 상황에서 개인의 지속적인 매물 출회는 주가 상승을 저지한 꼴이 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개인들의 매도는 최근 장세 부진으로 미수금이 1조 가까이 쌓여있는 데다 은행과 건설 등 개인 선호주들이 약세를 보이자 종목발굴이 어려워 수세적인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또 기관들의 매수에 대해서는 "매매 패턴의 변화라기보다는 프로그램 매수세로 순매수로 나타난 것"이라며 "매도의 강도는 줄었다 하더라도 기관의 투자 행태에 변화가 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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