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US오픈]우즈의 12언더파 우승 비결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11분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100회 US오픈골프 156명의 출전선수중 ‘군계일학’처럼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한 ‘그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파3홀의 성공적인 공략 △정교한 아이언샷 △억센 러프도 아랑곳하지 않은 과감한 드라이버티샷 등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

세계적인 프로골퍼도 파3홀이 두렵기는 주말골퍼와 마찬가지. 한번 실수하면 좀처럼 만회할 기회가 없다.

그런데 우즈가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1) 4개의 파3홀에서 나흘간 거둔 성적은 4언더파. 그가 파4홀과 파5홀에서 각각 거둔 4언더파와 동일하다.

결국 파3홀에서 버디를 낚는 확률이 시즌 평균(20.4%)보다 훨씬 높은 31.3%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결론.

반면 공동2위를 마크한 어니 엘스(남아공)와 미구엘 히메네스(스페인)가 각각 파3홀에서 나흘간 5오버파, 2오버파로 ‘적자’를 냈다.

그뿐만 아니다. 우즈는 출전선수중 가장 빼어난 그린적중률(70.8%)을 기록했고 OB를 두려워하지 않는 드라이버 티샷(평균 299.25야드)을 날렸다. 엘스(59.7%·287.25야드)와 히메네스(52.7%·268.62야드)가 이렇다할 추격전도 펼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

보통 그린적중률이 뛰어나면 평균 퍼팅수는 더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 가까스로 그린에는 올렸지만 홀컵에서 멀리 떨어진 ‘하와이 온’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즈는 72홀 동안 엘스와 히메네스를 앞서는 홀당 1.53개의 신들린 퍼팅솜씨를 과시했다.

‘단타자’ 코리 페이빈(미국)이 1995년 US오픈(시네콕힐스GC) 정상에 오르자 전문가들은 ‘US오픈은 장타보다는 정확한 아이언샷이 우승비결’이라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골프 천재’ 우즈의 출현으로 앞으로 이 속설은 바뀔 수밖에 없게 됐다. 즉 US오픈 타이틀을 탐내려면 종전의 플레이스타일과는 달리 우즈와 같이 정교한 아이언샷과 폭발적인 장타를 겸비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안영식기자> 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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