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MVP'샤킬 오닐이 새 천년 미프로농구(NBA) '농구황제'에 등극했다.
LA레이커스를 12년만에 챔피언 팀으로 견인한 오닐은 올스타전과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후보검증 절차를 거친뒤 챔피언 결정전 MVP로 제위등극을 확정했다.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달성한 오닐은 70년 윌리스 리드(뉴욕)와 96년과 98년 마이클 조던의 뒤를 이은 세번째 선수가 됐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의 오닐은 득점력 높은 훌륭한 센터 정도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이번시즌 오닐은 팀 플레이를 생각하는 선수로 거듭났다.상대로부터 집중견제를 받으면 오픈된 동료들을 찾아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었고 거친 파울에도 자신을 절제하며 흥분을 가라앉히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 상기된 얼굴로 심판과 언쟁을 벌이다 테크니컬 파울을 당하던 오닐의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자신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깨달은 '팀리더' 오닐의 이런 모습은 플레이오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위기때면 어김없이 등장한 일명 'hack a shaq(상어 때려잡기?)'이라 불리는 상대의 고의파울 작전에도 극도의 자제력을 발휘,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줬다.
이번 파이널에서 빛을 발한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콤비플레이도 빼놓을수 없다.
오닐은 기량면에서도 한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볼만 잡으면 림으로 솟구쳐 올라 덩크슛을 꽂던 단조로운 플레이스타일에서 벗어나 훅 슛,미드레인지 점퍼는 물론 턴어라운드 슛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된 것.
농구외에 랩퍼로서 또 영화 '카잠'의 주인공으로 열연한 흥행배우로도 뛰어난 재능을 과시한 오닐은 데뷔 8년만에 스타들이 즐비한 '별들의 동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올랜도 매직에서 활약하다 96년 1억2천만달러(당시 약 1천억원)를 받고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을때 들리던 "농구보다는 연예 비지니스때문에 LA에 왔다"는 비판은 그 어느 곳에서도 들을수없었다.
'넥스트 조던'이 아닌 '퍼스트 오닐'을 꿈꾸는 그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굼하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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