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의 과학생각]행동은 유전과 환경의 합작품

  • 입력 2000년 6월 21일 18시 54분


공산주의와 나치주의. 20세기의 두 독재체제를 함께 생각해 보는 까닭은 2000년 6월의 역사적인 두 사건, 즉 남북정상회담과 인간 유전자 지도 초안 완성이 행동과학자들의 해묵은 논쟁을 되돌아 보게 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50년 전부터 인간의 사회적 행동이 선척적인 것이냐 또는 후천적인 것이냐를 놓고 입씨름을 전개했다. 한쪽은 유전이 인간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전제하는 생물학적 결정론을, 다른 한쪽은 환경 결정론을 주장한 것이다.

이른바 본성(nature)대 양육(nurture) 논쟁이다. 이 논쟁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사회개혁에 대한 입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공산주의와 나치주의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인간의 본성을 철저히 외면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환경을 바꾸는데 혈안이 됐지만 그들의 혁명은 끝내 실패한 것으로 판정났다. 한편 나치주의자들은 독일 민족의 혈통을 지키기 위해 잔혹한 범죄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히틀러는 나의 투쟁 에서 고등 인종인 아리안 민족의 피가 하등 인간의 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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