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교육계 내분 확산

  • 입력 2000년 6월 23일 00시 24분


울산 교육계가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다.

울산시 교육청 고위공무원의 징계여부를 놓고 시 교육청과 교육위원회간의 마찰로 시작된 내분은 한국교원노조(한교조) 울산본부와 전교조 울산지부 간의 성명전으로 비화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내분의 발단은 시 교육위원회(의장 김기현)가 16일 열린 임시회에서 ‘교육청이 교육위원회가 요구한 학교운영위원회 명부 제출을 거부했다’는 등의 이유로 교육청 고문옥 학무국장의 징계를 요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하면서 부터.

교육청은 그러나 “교육위원회는 공무원에 대한 징계요구권이 없다”며 건의안을 묵살했다.

한교조 울산본부(본부장 유명수)도 20일 성명서에서 “교육위원회의 건의안 의결은 월권행위”라며 “교육위원들이 차기 교육감 선거운동을 위한 정보수집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전교조 울산지부(지부장 노옥희)는 2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번 사태는 현 교육감과 교육청의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태도 때문에 발생했다”며 “교육위원회 요구를 정당한 이유없이 거부하는 것은 현 교육감이 재선에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교조 울산본부는 즉각 반박성명을 통해 “전교조는 울산교육을 걱정하는 순수한 입장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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