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사장은 한양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바로 수자원 공사에 입사해 한 직장에서 물과 함께 외길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댐 건설 본부장 수도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거쳐 1998년 5월 사장에 올랐다. 당시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상황이었다. 다른 정부투자기관과 마찬가지로 수자원 공사도 부채 투성이었다. 최사장은 직원 4200여명 가운데 1200여명을 감원했다. 공기업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대규모의 감원이었다.이와 함께 전국에 산재한 유휴지를 대거 매각했고 투자 심사를 강화해 필요한 곳에만 투자를 집중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98년 45%에서 작년 41%로 낮아졌다. 금년말에는 34%로 줄어들 전망. 이에따라 신용등급도 정부투자기관 중 최고수준인 AAA. 빚의 규모는 1조7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같은 경영혁신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공공부문 경영혁신대회 대통령상과 감사원 자체감사 우수기관, IMF극복 모범사례 기관 경영혁신상 등을 받았다.
최사장은 요즈음 또 다시 원가 절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생산 원가보다 싸게 물을 공급하다 보니 적자가 만성화됐습니다. 이를 보전하기 위해 차입을 계속했고 이 때문에 금융부담이 전체 예산의 8%에 육박했습니다.” 그렇다고 물값을 올리기도 어렵다. 가급적이면 국민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은 게 수자원공사직원들의 기본 마음가짐이라는게 최사장의 고백. 그래서 가능하면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원가를 줄이겠다고 밝힌다. 대신 국민도 물의 소중함을 알고 아껴 사용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물은 귀중한 자원입니다. ‘물 쓰듯’ 함부로 써서는 안됩니다. 한마디로 물을 물로 보면 안 됩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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