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농민이다. 영농비를 대출받으러 가면 공제에 가입하라, 출자를 하라고 강권한다. 온실 난방을 위해 기름을 사야 하는데 농협에서는 면세유를 일반주유소보다 ℓ당 20원 정도나 비싸게 판다. 얼마 전에는 모내기를 하기 위해 이앙기 수리를 의뢰하였더니 10일이 지나도 수리해 주지 않았다. 갈아놓은 논은 굳어가고 가뭄에 저수지 물도 없다고 해 친구의 이앙기를 빌려 서둘러 모내기를 마치니 그제서야 이앙기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앙기를 조작해 보니 10m도 못가고 멈추곤 했다. 울화가 치밀어 수리비를 안 갚았더니 이자를 물린다는 우편물이 날아왔다. 농협이 진실로 농민을 위한 기관으로 새로 태어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