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장두열씨 부부 '마이홈' 찾기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2분


“전세금이 올라도 너무 올라서….”

요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동아아파트 42평형에 사는 장두열씨(30) 부부의 최대 고민은 집구하기다. 1998년10월 1억6000만원이던 전세금이 요즘 40% 가량 폭등, 2억2000만원을 넘어서자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 것. 또 이 집에 와서 낳은 준원(17개월)이 때문에라도 정착할 필요성이 커졌다. 부인 이종은씨(30)는 “올 하반기부터는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와 불안하다”고 말했다.

외환 위기 때 전세금이 폭락했을 때 전세를 든 적잖은 수의 세입자들이 이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그렇다면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집을 구하는 방법은 없을까? 내집마련의 다양한 방법을 살펴본다.

▼1. 신규분양 아파트

신혼부부나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실수요자, 청약통장 장기 가입자에게 적합하다. 양도세 면제, 등록세 취득세 감면, 중도금 대출 등 정부가 주는 각종 주택 경기 부양책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업체들의 치열한 고급화 경쟁으로 2∼3년 전에 분양된 아파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화된 설비가 제공된다. 계약금만 내면 나머지 분양금은 중도금과 잔금으로 나눠 낼 수 있어 목돈 부담이 적다. 분양가 규제가 철폐된 이후 매년 아파트 분양가가 적잖은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게 흠.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2. 미분양 아파트

집을 넓혀 가려는 실수요자나 임대주택사업을 고려 중인 사람에게 적합하다.

미분양 아파트도 신규 분양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내놓은 각종 부동산 경기 부양책의 수혜대상.

신규 분양 아파트보다 빨리 입주할 수 있고 잔여 물량 중 동이나 호수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업체들이 조기 분양을 위해 계약금 납부비율과 중도금 납부 부담을 대폭 낮추고 있어 전세금을 빼 집을 구할 때 유리하다. 청약통장 없이도 살 수 있는 새 아파트다. 다만 미분양된 데에는 보이지 않는 흠이 있으므로 꼼꼼히 입지 여건 등을 따져보아야 한다. 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3. 분양권 전매

집을 넓혀 가려는 실수요자나 임대주택사업을 고려 중인 사람에게 적합하다.

미분양 아파트도 신규 분양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내놓은 각종 부동산 경기 부양책의 수혜대상.

신규 분양 아파트보다 빨리 입주할 수 있고 잔여 물량 중 동이나 호수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업체들이 조기 분양을 위해 계약금 납부비율과 중도금 납부 부담을 대폭 낮추고 있어 전세금을 빼 집을 구할 때 유리하다. 청약통장 없이도 살 수 있는 새 아파트다. 다만 미분양된 데에는 보이지 않는 흠이 있으므로 꼼꼼히 입지 여건 등을 따져보아야 한다. 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존 주택

안전하게 집을 구하고, 지역을 따지는 실수요자에게 적당한 방법. 시공사 부도에 따른 입주 지연 등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고, 원하는 지역에서 쉽게 물건을 고를 수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나 미분양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높다.

집을 산 뒤 전세나 월세 등 임대를 놓을 수 있어 투자금의 상당액을 즉시 회수할 수도 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기존 주택이 가장 먼저 뛴다. 노후 시설물을 개보수하기 위한 추가 비용 부담이 큰 게 흠. 또 주변에 신규 아파트단지 등이 들어서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전문가 가이드

장씨 부부는 현재 살고 있는 집 근처에서 최소한 30평형대 이상 아파트를 구하고자 한다. 맞벌이 부부인 두 사람의 출퇴근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두 사람의 연간 수입 합계가 4000만원 정도라는 것. 인근의 기존 주택을 매입하려면 최소한 1억원 이상 대출받아야 한다. 이 경우 월 이자만 100만원 수준으로 주택 구입에 따른 이득보다 부담이 너무 크다. 또 올 4월에 가입한 1000만원 짜리 청약예금을 100% 활용할 필요도 있다. 강남지역에서 추진되는 재건축아파트 일반물량이 빨라야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공급된다. 따라서 1순위 자격을 얻는 2002년 4월 이후로 내집마련 시기를 늦추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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