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부터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신주인수증권에 증권가의 관심을 쏠리고 있다.
옵션거래과 흡사한 면이 많아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주인수증권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Bond with Warrant)에서 신주인수권만을 떼어낸 것. 즉, 발행후 일정기간에 미리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으로 새로 주식을 발행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담은 증서다. 다른 상장종목들처럼 10주 단위로 거래되나 가격제한폭 없이 지정가 호가로 매매가 이뤄진다. 투자자 입장에서 해당종목 주가가 신주인수증권의 행사가격을 넘어서면 짭짤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예컨대 A주식의 신주인수증권의 행사가격이 2만원이라고 하자. 해당주식의 시가(時價)가 2만원을 밑돌 경우 신주인수증권의 가격은 매우 낮게 형성된다. 하지만 시가가 2만1000원으로 올라가면 신주인수증권의 가격은 자본이득(시가-행사가격) 만큼인 1000원근처에서 형성된다. 만약 주가가 행사기간에 두배 올라 4만원이 된다면 신주인수증권 가격은 2만원안팎이 된다. 이 경우 시가가 2만1000원일 때 1000원을 주고 산 신주인수증권을 2만원에 판 투자자는 무려 1900%의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물론 사채 만기일까지 주가가 행사가격에 도달하지 못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대우증권 박진곤과장은 “신주인수권은 해당종목 주가에 비해 가격변동이 훨씬 큰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해당종목 주가가 행사가격에 가까이 형성돼 있고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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