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주부 이용숙씨 펀드투자 첫걸음

  • 입력 2000년 6월 27일 18시 55분


가정주부 이용숙(李鏞淑·60)씨는 요즘 돈을 어디에 넣어놓아야 할지 고민이다. 전세자금으로 받은 여유자금이 생긴데다 그동안 꾸준히 저축한 돈도 꽤 되는데 마땅히 굴릴 곳이 없어 걱정이다.

주식투자는 도통 자신이 없고 자칫하단 원금도 날릴 수 있어 더욱 망설여진다. 노후자금으로 쓸 계획이라 투자위험이 큰 상품은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매일 주식시세 단말기를 쳐다보는 사람들은 왠지 딴 나라 사람 같다. 이씨가 찾은 곳은 투신(증권)사 창구. 금리도 그런대로 괜찮고 전문가들이 투자를 대신해준다는 소리를 듣고 객장을 찾았다. 그의 투자금액은 1억5000만원.

▽나의 투자성향은〓펀드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대규모로 공동기금을 마련하고 이를 전문가(펀드매니저)들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성과를 되돌려주는 것. 한마디로 주식이나 채권을 투자자가 직접 굴리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대신 투자해주고 일정 수수료를 떼는 방식이다. 투신사 영업점을 찾으면 초보 투자자들은 전문영업맨들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간단한 설문지를 통해 측정되는 ‘투자성향 진단리스트’는 고객이 어떤 투자자세를 갖고 있는지,또 투자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는지를 진단할 수 있다. 10-20분 정도 영업직원과 상담하면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가늠할 수 있다.

▽투자상품은 주식형과 공사채로 구분〓투신상품은 주식을 얼마나 펀드에 넣을 수 있는지에 따라 안정형과 성장형 안정성장형으로 구분된다.

주식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는 펀드는 채권형으로 부른다. 또 주식형과 공사채형을 시장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혼합형 상품도 있다. 요즘은 증시상황에 따라 테마주식을 고를 수 있는 엄브렐러펀드와 투기등급에 투자하는 하이일펀드 후순위채펀드도 있는데 투자하려면 상품구조를 잘 살펴봐야 한다.

▽수익률 보장은 없다〓투신사나 증권사에서 파는 펀드를 막연히 금리를 더 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과거에는 영업직원들이 보장각서까지 써주면서 고객들을 유치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펀드투자를 잘못해 원금이 까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 금융감독원에서는 예상수익률을 제시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높은 수익을 받으려면 그만큼 투자를 감수하라는 것.

7월부터 채권시가평가제도를 도입하면 공사채펀드로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들쭉날쭉하는 변동을 감안해야 한다.

▽투자기간에 따라 다양한 상품〓펀드를 고르려면 투자기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굴리는 사람이면 MMF(머니마켓펀드) 상품이 인기다. 어느 정도 금리를 맞춰주는 신탁형상품에도 투자자들 돈이 몰려들고 있다.

투자기간을 3개월로 할지 6개월로 할지 아니면 1년이상 가져갈지에 따라 적합한 상품들이 따로 있다.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는 과거 실적이 어땠는지 어느 운용회사에 자금을 굴리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상품약관이 적힌 상품설명서를 받아 챙기는 것은 물론이다.

투자성향 주식편입비율 펀드종류 특징
안정성향 0% 채권형펀드 전액 채권과 유동성자산에 투자
중도성향 30%이하 안정형주식펀드 채권에 70%이상 투자
공격성향 30%이하 하이일드펀드 투기등급에 50%이상 투자
실권주 공모배정물량의 10%
우선배정
    후순위채펀드 하이일드펀드와 동일하나 후순위채권에 25% 투자
공모주 배정물향의 20%
우선 배정
  30-90% 자산배분형펀드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편입비율 탄력운용
    전환형 펀드 목표수익률 달성시 채권형으로 전환
    성장형 펀드 최소 주식편입비율 70%이상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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