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일은 이들 변수들에 따라 증시가 방향성을 모색해가는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주와 금융주의 순환매 양상
28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등 핵심 블루칩이 대부분 오른 반면 은행,증권등 금융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우의 담보CP(기업어음)에 대해 80%만 지급하겠다는 방안이 은행,증권등 금융주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 종목군이 핵심 블루칩으로 넘어간 것이다.
은행등 금융주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금융주의 상승세가 아직 꺽이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은행·증권주는 어차피 금융시장의 안정 여부에 좌우되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오고 있다.
은행·증권주의 방향성에 영향에 줄 펀드 부실 공개, 채권시가평가제, 합병 여부등 변수가 아직 산적해 있어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금융업종의 주도주 부상 여부와 별개로 최근 시장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금융주와 핵심 블루칩간의 시소게임 양상.
한빛증권 고재영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융주가 뜨면 블루칩 종목이 밀리고 블루칩이 오르면 금융주가 내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증시에 신규자금 유입이 아직 본격화되지않고 있는 가운데 투자주체간에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업종간 등락도 바뀌는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증시는 당초 이날 발표하기로 한 펀드의 부실규모 공개가 하루 늦춰져 여전히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특히 금융주의 경우 손실 분담에 대한 조율이 막바지에 이르러 예상되는 부담 규모에 따라 장중 출렁거림은 더 심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금융주의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관측이 유력하지만 단기적으로 조심스럽게 투자하라는 충고가 나오는 이유도 아직 자금시장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가 관심
삼성전자는 28일 전날보다 1만500원 오른 37만6,000만원을 기록, 전고점인 지난3월말의 38만4,000원에 거의 접근했다. 지난14일 전고점에 근접한 38만2,000원을 기록한 후 조정을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29일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
한양증권 유영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29일 전고점을 뚫고 오르면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종합주가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120일 이동평균선이 걸려있는 840선에 매물벽이 형성된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촉매로 지수가 추가 상승할 것이냐 하는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과거 840∼850 지수대에서 예탁금 규모가 12조원규모였는데 현재 예탁금 규모는 10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투신권의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신규자금 유입도 저조한 상황. 따라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며 지수 상승이 추세화되기에는 아직 시장 여력이 약하다는 분석도 만만치않게 나오고 있다.
◆29일은 미 증시 영향 클 듯
28일밤 미국의 FOMC(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 인상를 결정한다.이번에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고 이것이 미 뉴욕증시에 선반영된 측면도 많아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 그러나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미 증시가 출렁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29일 국내 증시도 미 뉴욕 증시의 동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9일로 예정됐던 투신과 은행의 부실 발표가 30일로 하루 연기됨에 따라 국내증시의 방향성이 아직 잡히지 않고 있어 코스닥의 경우 미국 나스닥과의 동조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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