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해외연수비 삭감 강진군의회 김승홍의장

  • 입력 2000년 6월 30일 18시 52분


“지방의원들의 ‘해외 나들이’는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생산적인 연수로 바뀌어야 합니다.”

2년째 해외연수비를 전액 삭감하고 그 비용을 지역사업에 사용토록 한 전남 강진군의회 김승홍(金承弘·60)의장은 “해외연수가 관광성 외유로 비난받는 것은 한마디로 건전성이 결여됐기 때문”라고 지적했다.

강진군의회 의원 11명은 당초 올 해외연수비로 785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가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해 그중 6000만원은 경로식당 운영비로, 1500만원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에 대한 자재 지원비로, 나머지는 마을 진입로 포장 등 숙원사업에 쓰게 했다.

이 의회는 지난해에도 해외연수 예산 4450만원을 농촌 간이상수도 시설 보수비로 사용토록 했다. 김의장은 “의원들이 해외연수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그 돈을 주민들을 위해 쓰는 게 좋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부정적으로 비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일정의 절반 이상을 휴양지나 관광지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30여년간 농촌지도소에서 일하다 98년 7월 지방의회에 처음 진출한 김의장은 “인터넷을 통해 ‘과감한 결단이다’ ‘지방의회의 모범이 돼달라’는 격려 메시지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진〓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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