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고수의 7월 증시전망]'큰 장'은 분명한데…

  • 입력 2000년 7월 2일 20시 10분


6월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따라가기가 무척 어려운 한 달이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변화무쌍한 장이었던 탓이다.

온라인상의 증시고수들은 수급개선을 들며 7월 장세를 전반적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경제성장률 둔화와 모건스탠리지수(MSCI) 한국비중 축소 등 몇몇 변수들이 여전히 부담스러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전 최고점인 38만원선을 뚫고 40만원대로 진입하면 시장전망이 낙관론으로 전환되면서 대세상승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급여건 개선〓정부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및 사모펀드 허용과 투신사의 비과세상품신규판매로 투신권에 돈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E*미래에셋증권은 7월중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의 총 공급물량은 6월과 비슷한 8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공급물량은 일정한데 수요가 늘어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팍스넷 쥬라기와 이큐도스 선우선생은 “투신권의 매도물량 감소가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씽크풀 골드존(Goldzone)은 “코스닥시장은 150 부근의 장기 횡보를 마치고 7월에는 20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 불안 해소는 미지수〓메릴린치 증권 한국지사 부사장을 지낸 넷인베스트 팔도(paldo)는 “정부가 밝힌 은행 종금 투신 등 금융기관의 신탁계정 부실규모가 예상외로 크지 않아 전체적인 시장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도는 또 “최근 B등급기업의 회사채 차환발행이 성공해 채권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이는 시장주도군이 은행권에서 제조업체로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금융주 비중은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우선생은 “금융권 불안과 기업 자금난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그 과정도 느리다는 점이 불안하다”며 “종금사와 부실은행, 자금난 심화기업은 매도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전략〓머니OK park1은 “7월에는 커다란 상승장을 기대해볼 만하지만 주도주는 외국인 기관 개인 중 누가 주도세력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가시화와 금융구조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매수에 나선다면 주도주는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핵심우량주가 된다는 것.

기관이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장을 주도한다면 은행 증권 핵심우량주가 올라가고 개인세력이 주도한다면 고가주보다는 은행 증권 건설 등 저가주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골드존은 이 중 기관투자자를 주도세력으로 점쳤다.

반면 팔도는 현금흐름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압박을 받았던 기업이 주도권이 될 것이라며 현금흐름 대비 저평가된 한솔제지 한화석유화학 등과 정보통신관련 우량주를 추천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올 상반기 재테크 성적표▼

올 상반기는 주식을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삼은 사람들이 가장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이나 금(金), 예금도 연초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약보합에 그쳐 올 상반기는 재테크의 수난시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가장 하락폭이 큰 것은 지난 한해동안 최고의 재테크 대상으로 각광을 받았던 주식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연초 1,059.04에서 지난달 30일 821.43으로 22.46%나 하락했으며 코스닥종합지수도 연초 266.00에서 151.86으로 ‘반토막’에 가까운 42.91%나 폭락했다.

지난해 각광받았던 간접투자상품도 수익률이 저조해 사실상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기는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됐다.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청약예금은 연간 수익률이 각각 7.8%와 8.1% 정도로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상반기에 4% 정도의 수익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금의 경우 연초에는 1돈쭝의 가격이 5만1000원이었으나 지난달 30일에는 4만8000원으로 떨어져 5.9% 정도의 하락률을 보였다. 부동산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보합세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나마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일부 채권상품. 국민주택 96-1과 경기지역개발 96-1의 경우 올해 초에 매입해 지난달 말에 매도했다면 각각 9.98%와 11.64%의 세전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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