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주식시장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 은행주에 거래가 쇄도하면서 거래량만 전체 거래량(4억6287만주)의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금융주의 거래량은 전체의 61.33%에 달했다.
더욱이 은행주는 5월말∼6월초 급등장세의 주역으로 최근 상승폭의 절반가량 주가가 떨어지면서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충분히 거친 상태. 반등의 기본적인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SK증권 박용선투자전략팀장은 “대량거래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은행주를 중심으로 한 ‘2차 상승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투자전략팀장은 “은행간 부실규모가 드러나고 금융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면서 은행주의 주가 재편작업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주가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현대증권리서치센터 백종일금융팀장은 “은행 매수세의 주도세력은 단기투자성향이 강한 데이트레이더 및 일부 개인 큰손”이라며 “기관의 ‘에너지’가 가세하지 않는 한 변동폭이 커질뿐 상승탄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팀장은 “투신권의 신뢰회복과 기업구조조정의 가속화 등 금융안정의 두 수레바퀴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면 금융부실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하락위험은 어느 정도 제거됐지만 상승탄력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이종우투자전략팀장도 “재료가 희석된만큼 저가메리트를 활용한 단기매매에 국한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관심종목에 대한 전문가 견해도 크게 엇갈렸다. 현대증권 백팀장과 LG투자증권 황팀장은 우량은행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대우증권 이팀장과 SK증권 박팀장은 “수익률 측면에선 저가의 은행주가 우량은행주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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