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경애/공연장 예의 부끄러운 수준

  • 입력 2000년 7월 3일 19시 30분


6월 30일 세기의 테너라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공연을 보러 서울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 갔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살아 있는 전설같은 존재인 그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서 찾아갔다.

하지만 공연장에서 많은 실망을 느꼈다. 사람들은 그가 2곡을 끝낼 때까지도 자리를 찾느라 헤매고 다녔고 여기 저기서 휴대전화 소리가 울렸다. 내 앞의 한 여자는 아예 전화로 공연을 실황 중계하고 있었다. 양옆의 사람들은 공연 중에 오징어를 씹었으며 내 뒤의 어린 커플은 쉴 새 없이 농담을 주고받았다.

노래 중간에 강약을 맞춰 가며 박수까지 치자 오죽하면 파바로티가 그러지 말라는 소리를 했을까. 부끄러워 자리를 뜨고 싶었다.

이경애(학생·서울 송파구 거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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