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중간계투' 조웅천-김현욱 등 팀승리 내조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44분


삼성 김현욱은 97년 쌍방울 시절 중간계투로만 20승(2패 6세이브)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는 99년 친정 삼성으로 돌아간 뒤 연봉이 9000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500만원이 더 올라 중간계투 최초의 억대 연봉선수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보면 국내에서 불펜투수가 그동안 얼마나 푸대접을 받았던가 하는 반증도 된다. 선발투수의 경우 10승대 투수만 되면 금방 억대에 진입하는 게 현실.

프로야구에서 불펜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는 새 천년을 맞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성공적인 중간계투를 일컫는 홀드 타이틀을 신설했다.

그러나 홀드는 선발투수의 승리나 마무리투수의 세이브에 비해 일반 팬의 눈에는 잘 식별되지 않는 게 사실. 현대 선발 정민태의 포효나 두산 마무리 진필중의 불끈 쥔 주먹과는 달리 중간계투는 공 1개를 던지고 물러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세이브 상황에서 해당조건을 갖춘 뒤 경기중 물러난 투수에게 포인트를 준다는 게 까다롭기 짝이 없는 홀드 규정을 그나마 손쉽게 설명한 것이다. 더구나 홀드는 팀은 졌어도 투수는 포인트를 따는 경우도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이런 사정 때문에 올시즌 홀드 경쟁은 팬의 기억속에선 아스라히 사라진 그들만의 리그 로 전락했다.

그러나 홀드를 홀대했다간 큰 코 다친다. KBO가 시상하는 14개 개인 타이틀중 팀순위와 가장 일치하는 타이틀이 바로 홀드다.

3일 현재 현대 언더핸드스로 조웅천이 10홀드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2위와 3위는 공동선두팀 두산의 구자운(8홀드)과 이혜천(7홀드). 삼성 김현욱과 LG 차명석(이상 7홀드)이 공동 3위에 올라있는 것도 팀승률을 그대로 반영한다.

팀별로는 두산이 21홀드로 가장 많고 현대가 16홀드. 꼴찌 SK와 한화가 6홀드로 가장 적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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