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도훈-안정환-최용수, 득점경쟁 후끈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57분


‘한명의 스타, 열 선수 안 부럽다.’

프로축구가 장마철 휴식기 이후 스타들의 본격적인 득점경쟁으로 바짝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디지털 K리그 초반 그라운드는 30대 노장들의 투혼과 주전이기보다는 조연역할에 주력하던 선수들의 깜짝 활약으로 근근이 버텨왔다.

하지만 그동안 부진을 거듭하던 간판스타들이 7월 들어 자존심 회복을 선언하며 침체된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중인 선수는 ‘오빠부대의 우상’인 안정환(부산 아이콘스). 지난해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인 안정환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팀 연패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으나 최근 득점 랭킹에서 선두권으로 부상하는 등 지난달 이후 예전의 기량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여전히 해외진출문제가 변수지만 최근 거의 성사단계에 접어들었던 스페인 레알라싱 입단 포기 선언으로 당분간 국내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고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플레이에 힘을 실어야 하는 입장.

1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부산의 경기는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스틸러스)의 이름값이 위력을 발휘한 경기. 3월19일 개막전 이후 거의 3개월 보름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동국이 출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올 시즌 가장 많은 1만9357명의 홈 관중이 몰렸고 이동국은 사실상 올 시즌 데뷔무대인 이날 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올 들어 도움과 골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보배로 자리잡은 ‘독수리’ 최용수(안양 LG)와 김도훈(전북 현대)이 펄펄 나는 것도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팀의 간판스타들이 제몫을 하기 시작하며 가장 반색하는 것은 팀 관계자들. 입장수입이 구단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축구장을 외면하던 관중이 다시 되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안정환과 이동국이 최고의 활약을 펼친 98년과 99년 당시 많게는 1만명 정도의 팬이 이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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