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양 LG가 2000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지난해 정규리그 꼴찌에 이어 올들어 대한화재컵까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안양은 6월14일이후 6연승을 달리며 확실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안양이 이처럼 장기간 선두를 지킨 것은 90년 정규리그 우승당시 11연승이후 10년만에 처음.
이같은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 바로 왕년의 컴퓨터 링커 조광래감독(46).전 부산 대우(현 아이콘스) 코치와 감독,수원 삼성 코치를 거치면서 프로축구 최고의 지략가로 꼽히면서도 큰 빛을 보지 못했던 조감독이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축구철학을 활짝 피우고 시작한 것.조감독과 6일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상승세의 요인은.
“공격수는 물론 수비수들에게도 항상 공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고 누구던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오면 타이밍을 놓치지 않게 대비하라고 주지시켰다.감독취임이후 4-4-2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스피드있는 중앙수비수가 없어 제대로 운용이 안돼 3-4-3으로 바꿔 공격에 중점을 준 것도 주효했다”
-시즌초까지만 해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약체구단으로 알려졌었는데.
“선수들에게 패스등 축구의 기본을 완벽하게 갖출 것을 요구했고 이 때문에 최근까지 선수들이 상당히 힘들어 한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올들어 패스미스 횟수가 대폭 줄어드는등 어느 정도 수준이상으로 올라서며 제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다”
-현재 선수들의 플레이에 만족하나.
“결과에는 만족하지만 경기내용은 아직 불만스럽다.스피드하고 정확한 패스에 의한 공격을 요구하지만 완벽하지 못하다.내년에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집중훈련을 계획하고 있어 조만간 지금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상대팀들의 집중 표적이 돼 있다.앞으로 남은 경기를 어떻게 풀아나갈 계획인가.
“여전히 공격축구를 기본으로 하되 수비방법을 개선할 생각이다.수비와 공격간의 간격을 줄인 전진수비로 공격수와 수비수들이 한묶음으로 프레싱할 수 있도록 하겠다.문제는 최용수 정광민과 함께 3각편대의 한 축이었던 드라간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올 시즌 더 이상 뛸 수 없게 됐지만 대체 선수가 없다는 것이 앞으로의 최대 고민이다”
-프로축구가 갈수록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프로축구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나.
“관중들이 프로축구를 외면하는 것은 지금의 경기수준에 만족못하기 때문이다.패스의 정확도를 높이고 빠른 공격축구로 재미있게 만들어 우선 팬들의 관심을 끄는데 주력해야 한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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