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분당선 백궁역 인근에 지어질 주상복합아파트 ‘아이 스페이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청약 접수 결과 5일까지 1071가구 모집에 1만6170명이 신청, 경쟁률이 15대 1을 넘어섰다. 이 사업 책임자 김찬희이사는 “한꺼번에 3000명 이상이 몰려들기도 했다”며 “30도를 넘는 더위도 마다 않고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청약자들을 보면서 저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상황은 아이 스페이스 인근에 들어설 ‘도시와 사람’의 ‘삼성 미켈란쉐르빌(시공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 6월 말에 시작한 청약접수 결과 5일 현재 803가구 모집에 5664명이 가계약하거나 신청하는 등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 김한옥 부사장은 “분당에서 10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설비가 뛰어난데다 평당 분양가를 강남지역보다 조금 낮게 책정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청약 열기만큼 프리미엄(웃돈)도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 스페이스 모델하우스 앞에서 영업 중인 H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청약자 중 60∼70% 가량은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자”라고 분석하고 “평형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 1500만∼2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청약 열기에 동참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이 일대에서 분양될 물량이 현대건설의 ‘분당 하이페리온(1630가구)’ 등을 포함, 모두 3800가구(표 참조)나 되기 때문.
대부분 시설 수준이 비슷한 데다 모두 백궁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생활권이 동일하다. 집을 옮기고 싶은 실수요자라면 업체별 분양일정을 꼼꼼히 따져 청약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부동산플러스’ 안명숙 차장은 “업체별로 청약금이 1000만∼2000만원에 이르는 만큼 전체 물량을 청약 대상으로 삼지 말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차장은 또 “주상복합 청약자의 절반 이상은 프리미엄을 노린 가수요자인 만큼 1차 중도금을 낼 시점에 급매물로 쏟아져 나올 분양권을 노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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