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내 댐 및 저수지 '바닥'

  • 입력 2000년 7월 7일 22시 35분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속에 ‘마른 장마’가 계속되면서 경북도내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이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어 극심한 용수난이 우려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도내의 평균 강수량은 326.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79.9㎜에 비해 56.4%에 불과하고 지난 30년동안 평균치(381.9㎜)의 85%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22일 장마가 시작된 후 내린 비는 상주 등 북부지역 일부만 100㎜가 넘었을 뿐 도내 평균 강수량은 85㎜에 그쳐 평년 장마철의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각급 저수지 5649개소의 저수율은 60%로 지난해 같은 기간(87%) 보다 크게 떨어졌고 주요 댐의 저수율도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안동댐의 경우 52.7%에서 41.4%로, 임하댐 30.4%에서 29%, 영천댐 87.6%에서 30.2%, 안계댐 77%에서 37.9%로, 운문댐은 100%였던 것이 11.6%로 뚝 떨어졌다.

특히 운문댐의 경우 수해방지용 수문 설치공사에 따른 방류량 증가로 93년 담수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남부지역에 100㎜ 이상의 큰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대구와 경산, 영천, 청도 등지로 보내는 하루 평균 24만t의 식수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영천댐으로부터 하루 평균 14만t의 공업 및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포항제철과 포항시는 저수량 감소에 따른 물부족 현상을 우려, 절수대책을 세우는 등 용수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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