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에서 투신권은 6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7일에는 1011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이들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한 것은 4월17일(2440억원) 이후 처음. 반면 코스닥에선 3일 58억원 순매수를 제외하고는 줄곧 주식을 처분, 지난달 29일이후 누적 순매도량이 1463억원에 이른다.
투신사들이 코스닥을 버리고 거래소로 향한 것일까. 한국 대한 현대 등 3투신 주식운용 책임자들의 말을 들어보자.
▽코스닥 엑소더스(?)〓현대투신운용 성금성이사(주식운용본부장)는 “펀드의 코스닥주식 편입비중을 낮추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투신 펀드의 코스닥종목 편입비중은 한때 10%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2%대로 줄어들었다. 코스닥에서는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우량종목 선별과정에서 주가하락이 예상되는 데다 상대적으로 거래소 소외종목이 돋보인다는 설명.
그러나 대한투신증권 이기웅 투자전략팀장은 투신이 코스닥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투신권 순매도가 많아진 것은 단지 하이일드펀드 등 공모주청약을 할 수 있는 수익증권에서 신규등록종목을 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투신 주식운용책임자 증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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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망〓한국투신운용 윤성일 주식운용부장은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증자물량도 크게 줄어 7∼8월엔 점진적 상승이 예상되지만 그 이후는 불투명하다”는 견해. 경기가 고점을 지났고 금융구조조정이 ‘실제상황’을 맞으면 9월이후 장세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
현투 성이사 역시 투신문제 등 악재들이 금융구조조정 가속화로 힘을 잃으며 3·4분기에는 상승을 점칠 수 있지만 장기전망은 경기 및 금리정책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투 이팀장은 “현재 주가를 오르기를 기다리는 환매 대기물량이 대략 32조원으로 추산된다”며 7월 장세도 그다지 밝게 보지 않았다.
▽유망종목〓코스닥은 실적호전 대형주, 거래소는 금융주 등 소외종목이 집중 추천됐다.
대투 이팀장은 한국통신프리텔 SBS 등 코스닥 대형주와 거래소의 금융주를 최근 주로 편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 상승탄력을 받은 거래소 금융주는 투신사들이 지수를 따라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것.
한투 윤부장은 실적이 크게 호전된 코스닥의 국민신용카드와 자회사인 파워콤매각 호재를 갖고 있는 거래소의 한국전력을 유망종목으로 추천. 은행주들에도 관심이 많다. 현투 성이사는 은행 및 증권주, 현대전자, 중저가 실적호전주 등 거래소종목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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