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시형/야한 광고지 무분별 배포 막아야

  • 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49분


중학교 1학년인 자녀가 일요일에 도서관에 갔다온 뒤 점심값이 남았다며 호주머니에서 잔돈을 꺼내놓는 도중에 기절할 뻔했다. 같이 섞여 나온 두 장의 명함만한 크기의 사진에는 ‘안마’라고 쓰여 있었다. 사진 속의 인물은 상체에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았으며 하의 역시 거의 벗은 상태로 낯뜨거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친구가 길에서 주웠다며 보라고 주기에 쓰레기통에다 버리려고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돈도 좋지만 아이들의 정신을 이토록 멍들게 할 수가 있는 것일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부모의 심정을 아는가. 자신의 자녀가 컴컴한 곳에서 이런 것을 본다고 생각해 보았다면 이런 것을 만들지는 않았을 텐데….

김시형(sinper_2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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