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외국인주식순매수로 달러화 1,117원대 하락

  • 입력 2000년 7월 10일 16시 43분


외국인이 이틀연속 대규모 주식순매수를 보이고 엔화가 강세로 돌아섬에 따라 달러화가 장중 1,117원대로 하락했다.

1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 종가보다 20전 높은 1,119.00에 개장한뒤 금융불안을 이유로 10시5분 1,119.9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은행권 파업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순매수행진이 이어지고 108엔선까지 오르던 달러/엔 환율이 106엔대로 떨어지자 2시2분 1,117.70으로 하락했다. 이후 숏커버수요가 유입되며 2시46분 1,118.80으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추가로 나오고 숏플레이가 재현되자 4시3분 1,117.50으로 추가하락한뒤 1,118.00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을 포함해서 지난 7일 3,219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도 2,71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대기매물 부담감을 드리웠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파업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역외매수세가 전혀 없었고 주가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불안감이 크게 약화됐다"면서 "아직은 저가매수심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한솔엠닷컴 지분매각자금 커버수요나 은행권의 대우부실DA관련 매수세 같은 특별한 수요만 없다면 외국인주식순매수분이 시장을 좌우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에 한솔엠닷컴 지분을 매각한 AIG 및 BCI의 환전수요 관련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한국통신이 주식인수자금을 원화로 지급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BCI의 경우 지분매각대금을 전량 수령할때까지 환전없이 국내에서 원화로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외국인주식매수자금 출회를 예상하고 대부분의 은행권이 숏플레이에 나선 상태이기 때문에 숏커버매수세 출현시 급반등도 예상되지만, 대기매물이 전량 소화될때까지는 반등시마다 매도세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반적으로 볼때 달러화가 1,120원대로 오를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면서 "환율이 하락해봐야 1,114원에 불과하겠지만 일단은 바닥강도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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