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기업들 향토은행 기피…"대출 까다롭다"

  • 입력 2000년 7월 11일 00시 59분


대구 경북지역 기업의 절반 이상이 까다로운 대출조건 등을 이유로 지방은행 대신 시중은행을 주거래 금융기관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대구본부에 따르면 대구 경북 291개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금융기관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55.3%가 서울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다.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과 거래중인 곳은 27.8%에 불과했다. 농협 등 특수은행을 주거래 금융기관으로 이용하고 있는 업체는 14.1%였다.

특히 외환위기가 시작된 97년말 이후 최근까지 주거래은행을 지방은행 등에서 시중은행으로 바꾼 업체는 전체의 9.6%인 28개였다.

주거래은행 변경 업체의 61.1%가 대출금리 인하 대출한도 확대 등 대출조건 완화를 거래은행 변경 이유로 꼽아 지방은행의 대출조건이 시중은행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대출조건 등을 이유로 현재 거래중인 주거래은행을 다른 금융기관으로 바꿀 것을 고려 중인 업체는 17.5%(51개)였으며 이들은 시중은행(82%) 특수은행(10%) 지방은행(4%) 등의 순으로 거래 변경을 희망, 지방은행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또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거래 변경 요청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24.1%인 70개 업체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9군데는 실제 거래 기관을 바꾼 것으로 조사돼 금융기관간 업체 유치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업체들이 주거래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금리 등 대출조건(40.9%), 지리적 가까움(29.6%), 정보 및 부대서비스 제공(10.7%) 등의 순으로 꼽았고 향토은행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5.2%에 불과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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