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은행 대구본부에 따르면 대구 경북 291개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금융기관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55.3%가 서울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다.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과 거래중인 곳은 27.8%에 불과했다. 농협 등 특수은행을 주거래 금융기관으로 이용하고 있는 업체는 14.1%였다.
특히 외환위기가 시작된 97년말 이후 최근까지 주거래은행을 지방은행 등에서 시중은행으로 바꾼 업체는 전체의 9.6%인 28개였다.
주거래은행 변경 업체의 61.1%가 대출금리 인하 대출한도 확대 등 대출조건 완화를 거래은행 변경 이유로 꼽아 지방은행의 대출조건이 시중은행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대출조건 등을 이유로 현재 거래중인 주거래은행을 다른 금융기관으로 바꿀 것을 고려 중인 업체는 17.5%(51개)였으며 이들은 시중은행(82%) 특수은행(10%) 지방은행(4%) 등의 순으로 거래 변경을 희망, 지방은행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또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거래 변경 요청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24.1%인 70개 업체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9군데는 실제 거래 기관을 바꾼 것으로 조사돼 금융기관간 업체 유치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업체들이 주거래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금리 등 대출조건(40.9%), 지리적 가까움(29.6%), 정보 및 부대서비스 제공(10.7%) 등의 순으로 꼽았고 향토은행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5.2%에 불과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