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벽초 홍명희 남북 공동학술회의' 추진

  • 입력 2000년 7월 11일 00시 59분


대하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碧初 洪命熹·1888∼1968)와 그의 문학을 주제로 한 남북한 공동 학술회의가 10월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벽초 홍명희 남북한 학술회의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승환·金昇煥 충북대교수)는 제5회 홍명희 문학제가 열리는 10월6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남북한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 학술제를 갖기로 하고 내주 중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승인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제3국이 아닌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남북공동 학술회의가 열리게 된다.

준비위가 초청할 북한측 인사는 사회과학원의 정홍교, 류만, 한중모, 정성무교수와 소설가 홍석중씨 등 5명. 조선어문학박사인 중국 옌볜대 김병민 수석부총장도 참석한다.

홍석중씨는 벽초의 손자이자 북한의 현역 소설가. 사회과학원장을 지낸 북한 어문학의 집대성자 홍기문씨의 아들로 벽초의 임꺽정 마지막 미완 부분을 완성했다.

김승환교수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데다 홍명희는 신채호 한용운 전봉준 등과 함께 남북한 양쪽에서 높이 평가되는 인물이어서 이번 행사는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벽초는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오산학교와 휘문학교 연희전문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고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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