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손꼽히는 증시전문가들의 최근 발언을 추려보면 대다수가 하반기 미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거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리)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기업수익이 예상치를 벗어나고 있지 않은데다 △투자자들이 최근 신중한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8월까지는 금리인상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없거나 있더라도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딘위터의 바톤 빅스는 1%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한다. 대우증권 김영호 연구위원은 “7,8월에 발표되는 거시경제지표들이 최근의 경기둔화 추세와 정반대로 경기과열을 시사하면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 증시전문가들은 대부분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확신하는 한편 하반기 기업수익 증가율이 상반기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이같은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같은 경기 및 금리 예상은 주가 전망으로 그대로 연결된다. 대다수는 주가가 큰 폭은 아니지만 분명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본다. 바톤 빅스 같은 약세론자는 과대평가된 기술주의 주가폭락 가능성을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금융, 제약, 바이오테크 등 경기에 민감하지 않는 업종을 추천한다. 또 기업수익 증가세 둔화라는 여건 속에서 ‘성장’보다는 ‘가치’가 투자척도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적으로 나스닥에서 거래소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얘기. 반도체업종에 대해서는 최근의 업황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점치는 것이 월가의 분위기다.
미 전문가들은 유럽의 본격적인 경기활성화에 따라 유럽증시가 미 증시보다 더 강세를 나타낼 것이며 국제 투자자본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 김 연구위원은 “미국 투자자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확대 과정에서 아시아로 일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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