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타석까지 이승엽의 구대성 상대 성적은 95년 데뷔후 프로 6년간 46타수 5안타 2타점. 트레이드마크인 홈런 하나 없이 삼진만 23개를 당했고 4사구는 3개를 얻는데 그쳐 낯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1-3으로 끌려가던 6회 1사 2, 3루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2볼에서 몸쪽 높은 142㎞짜리 직구를 공략, 왼쪽 담을 넘기는 110m짜리 역전 3점홈런으로 연결시키며 ‘구대성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렸다. 삼성이 5-4로 승리.
이로써 이승엽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고 삼성은 김용희감독 퇴장사건의 현장이었던 대전에서 최근 12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선발 노장진이 7회 1사까지 5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은 뒤 마무리 임창용이 마운드를 물려받아 9회 2실점하는 진땀을 뺀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매직리그 라이벌전이 열린 부산에선 홈팀 롯데가 LG에 9-3으로 대승을 거두고 4월30일 이후 72일 만에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롯데는 2-2로 뒤진 5회 마해영 화이트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6회 타자일순하며 6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5득점, 승부를 갈랐다.
한편 두산-해태의 잠실경기와 SK-현대의 인천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잠실경기는 예비일인 13일, 인천경기는 12일 연속경기로 열린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