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시즌 27호 홈런…단독선두 나서

  • 입력 2000년 7월 11일 22시 25분


‘라이언 킹’ 이승엽(24·삼성)이 천적투수인 한화 왼손 구대성을 상대로 시즌 27호 홈런을 터뜨리며 올들어 처음으로 홈런 단독선두에 올랐다. 11일 삼성과 한화의 대전경기. 이승엽은 선발로 전업한 구대성에 1회 삼진, 4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역시 구대성에 약함을 다시 한번 노출했다.

이 타석까지 이승엽의 구대성 상대 성적은 95년 데뷔후 프로 6년간 46타수 5안타 2타점. 트레이드마크인 홈런 하나 없이 삼진만 23개를 당했고 4사구는 3개를 얻는데 그쳐 낯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1-3으로 끌려가던 6회 1사 2, 3루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2볼에서 몸쪽 높은 142㎞짜리 직구를 공략, 왼쪽 담을 넘기는 110m짜리 역전 3점홈런으로 연결시키며 ‘구대성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렸다. 삼성이 5-4로 승리.

이로써 이승엽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고 삼성은 김용희감독 퇴장사건의 현장이었던 대전에서 최근 12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선발 노장진이 7회 1사까지 5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은 뒤 마무리 임창용이 마운드를 물려받아 9회 2실점하는 진땀을 뺀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매직리그 라이벌전이 열린 부산에선 홈팀 롯데가 LG에 9-3으로 대승을 거두고 4월30일 이후 72일 만에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롯데는 2-2로 뒤진 5회 마해영 화이트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6회 타자일순하며 6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5득점, 승부를 갈랐다.

한편 두산-해태의 잠실경기와 SK-현대의 인천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잠실경기는 예비일인 13일, 인천경기는 12일 연속경기로 열린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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