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성고 1학년 김선진(金善珍·16)군. 김군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앙병원에서 한국토지공사 충북지사 업무개발팀장인 아버지 김갑성(金甲成·47)씨에게 자신의 간 한쪽을 이식해 주는 대수술을 무려 15시간 동안 받았다.
갑성씨는 현재 무균실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갑성씨의 간이 나빠진 것은 90년경. 처음 간염 증세로 아파오다 최근에는 간경화로 돌아서 간이식 말고는 달리 회생 방법이 없었다.
이같은 사실을 안 선진군이 아버지를 위해 간을 내놓겠다고 나섰다. 형인 선주(善柱·18·서울 동북고 3년)군도 수술을 자청했으나 검사결과 선진군의 간이식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군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몸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일부를 되돌려 드린 것일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갑성씨는 “내 몸 하나 살자고 아들의 몸에 손을 댈 수 없다고 극구 말렸으나 오히려 아들이 간을 주어도 건강에 아무 지장이 없으니 걱정말라고 설득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