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3일은 옵션 만기일로 선물시장의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여 시장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코스닥시장이 살아나나
코스닥 시장은 12일 반락 하루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3.07포인트 오른 139.02로 마감했다.
특히 새롬기술,다음,한글과 컴퓨터등 인터넷 3인방이 상한가까지 오르는등 대형 인터넷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인터넷 종목의 상승은 전날 미국에서 발표된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 야후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데 따른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 또 거래소 시장이 주춤하면서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겼던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다시 코스닥의 대형주에 순환매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추세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기는 힘들다는게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의 경우 주도주가 없고 매수주체가 확실치않으며 인터넷주의 가치 평가에 대한 의문도 아직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코스닥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 나스닥시장도 단기적으로 12일은 야후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수 있으나 상승 추세를 이어갈 모멘텀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도 "12일 코스닥 시장의 오름세는 최근 낙폭이 큰데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크다"고 "코스닥의 매매비중을 확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전고점 돌파 여부 주목
삼성전자가 12일 전날보다 9,500원 오른 38만2,000원에 마감돼 13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전고점 돌파가 다시 시도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3번이나 전고점인 38만7,000원 돌파를 시도했으나 매물벽에 부닥쳐 번번히 주저앉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을 돌파할 경우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대기 매물을 보유하고 있어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삼성전자가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외국인들의 매수 규모에 달려있다. 12일에도 외국인들이 21만주이상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교보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외국인들도 고점 부근에서는 매수를 꺼리고 있고 투신권이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옵션 만기일
13일은 옵션 만기일이다.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약 4,500억원이어서 옵션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물은 1,000억원안팎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옵션 만기일이 현물시장에 직접적으로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최근 선물시장에서 단기 거래에 치중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옵션 만기일을 활용,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또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선물가가 떨어져야 이득을 볼 수 있는 포지션이어서 옵션 만기일의 선물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선물시장의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선물가의 움직임에 따라 현물시장도 출렁거리는 장이 이어지고 있어 장세 흐름을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동원증권 김동은 애널리스트는 "어쨋든 프로그램 매물은 장 후반에 대거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오후보다는 오전에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현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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