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찾는 곳(baggage claim)에서 가방을 찾아 카트에 싣고 나가려는데 세관원이 다가와 묻는다. “Do you have anything to declare, sir?(신고하실 물건이 있습니까, 손님?)” “Yes.” 일순 세관원의 얼굴에 긴장감이 흐른다. 다음 질문. “Do you have any guns or knives?(총이나 도검류를 가지고 있습니까?)” “Oh, yes.” “Do you happen to have currency over 10,000 U.S. dollars?(혹시 미화 1만 달러 이상의 현금을 지니고 있습니까?)” “ Yes, yes.” “Is there any food apt to be infected or rotten?(혹시 감염되거나 상하기 쉬운 음식이 있나요?)” 이런 질문에 무조건 ‘네’라고 대답했다면. 그 다음 상황은 쉽게 짐작이 갈 터이다.
짐에 관한 한 세관원만 묻는 게 아니다. 항공사의 수속창구(check in counter)에서도 부치는 짐(check―in baggage)에 대해서는 꼬치꼬치 묻는다. “Did you pack this bag yourself? (이 가방 손님이 직접 쌌습니까?)” “Do you have anything somebody asked you to carry into the United States? (누군가가 미국에 가져가 달라고 부탁한 물건이 있습니까?)”
이 부문에 관한 한 미국이 가장 까다로운 나라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더 한 나라도 있다. 이스라엘이다. 홍콩에서 이스라엘 국영항공사인 엘알의 항공기편으로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행자라면 이런 질문검색을 탑승전까지 대여섯 차례는 받는다. 그러니 어디든 혼자 여행할 경우라면 미리 미국 세관신고서 (Customs Declaration)정도는 입수, 거기에 기재된 질문사항을 검토해 두는 것이 좋다. 서울의 미국문화원 공보실 (USIS)이나 여행사에서 구할 수 있다.(관동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