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98년부터 시내 전 지역 도로변 가로수에 대한 각 구청의 가지치기 작업을 일절 금지했다. 이는 문희갑 대구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의 일환이었다. 문시장은 지난해 12월에는 가로수의 가지를 심하게 자른 대구 중구청의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구시 산하 각 구청은 요즘 가로수를 솎아 달라는 주민의 민원을 무시하는 경우가 일상화됐다.
대구시내 전체 가로수(10만2000여그루)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플라타너스(3만6000여그루)의 경우 연간 2~2.5m가량 자랄 정도로 나무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플라타너스에 대한 가지치기가 3년째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도로 곳곳의 이정표 신호등 등이 가려지고 있고 상당수 도로변 업소의 간판도 잘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대구지방경찰청은 시와 각 구청에 최근 공문을 보내 교통신호등을 가리는 가로수에 대한 가지치기 작업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또 한전에서도 그동안 전신주 부근 가로수의 가지를 2.5m가량 잘라오다 시의 지시로 이를 1.5m로 줄이는 바람에 가지치기 횟수가 늘어 비용도 많이 들고 악천후때 가로수에 의한 전선장애 등으로 정전사고가 잦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