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은행 보유물량 처분, 달러 1,111원대 하락

  • 입력 2000년 7월 13일 17시 04분


1,115원선에서 달러매집에 나섰던 은행권이 환율하락세를 견디지 못하고 보유물량을 손절매도 처분하자 달러화가 1,111원대로 하락했다.

1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엔대로 상승한 달러/엔 환율과 동남아통화 약세 영향에 따라 전일종가보다 90전이나 높은 1,116.50에 개장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수규모가 2천억원대로 늘어나면서 대기매물 부담이 커지고 강력하게 지지될 것으로 봤던 1,113원선마저 무너지자 손절매도가 일어나면서 1,111.50까지 낙폭을 넓힌뒤 1,111.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2억달러이상 물량이 있는 상태에서 외국인주식매수자금(1억달러)과 NDF만기정산관련 매도세(1억달러)가 나오고, SK텔레콤 지분매각이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달러보유심리가 사라지면서 3일 기록한 월중저점(1,112.50)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국책은행을 통한 개입과 공기업매수세가 등장하면서 3억달러정도의 물량을 소화해냈기 때문에 매물부담은 줄어든 상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공기업 매수세와 개입에 기댄채 투기매수에 나서던 은행들이 포기하면서 장끝무렵에는 투매양상까지 나타났다"면서 "1,110원조차 무너질수 있다는 우려감이 고개를 들며 투기매도세마저 등장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분위기가 흔들려 버렸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강력한 액션을 보여야만 하락세가 제어될 것"이라면서 "내일이 사흘연휴를 앞둔 주말이기 때문에 장중 급등락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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