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긴 교량은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서 남구 문현동을 연결하는 10.865㎞의 동서고가도로다.
그러나 도시고속도로인 이 교량은 육상에다 교각을 설치한 고가도로여서 엄격한 의미의 교량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렇다면 강이나 바다, 골짜기를 연결한 것 중 가장 긴 다리는 어느 것일까.
현재 부산에 건설되고 있는 광안대로와 경기 평택과 충남 당진을 연결하는 서해대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부산시는 15일 남구 남천동∼해운대구 우동간 7.42㎞의 광안대로 주탑 가설 기념식을 하면서 이 다리가 국내에서 제일 긴 교량이라고 소개했다. 94년 12월 착공된 광안대로는 국비 시비 등 7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02년 6월 준공 예정.
이에 앞서 한국도로공사는 11월 개통예정인 7.31㎞의 서해대교 상판 연결공사를 최근 마무리하면서 국내 최장 교량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관이 밝힌 단순 자료로는 광안대로가 110m 정도 길다. 하지만 지상에서 교량이 처음 시작되는 곳인 교대와 반대편 교대까지를 교량 길이로 보는 엄밀한 잣대로 비교할 경우 광안대로는 6.298㎞인데 반해 서해대교는 7.31㎞ 그대로여서 순위가 뒤바뀐다.
판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이같은 자존심 싸움에 조만간 또하나의 교량이 가세할 전망이다. 현재 부산시와 경남도가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프랑스의 GTM사와 투자양해각서까지 교환한 거가대교(부산 강서구 가덕도∼경남 거제시 장승포)의 경우 총연장이 31㎞인데다 교량 및 바다속 터널의 길이만 8.2㎞에 달하기 때문이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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