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시즌 다승 및 상금 단독선두에 나선 기세를 몰아 통산 세번째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를 것인가, 아니면 박세리(아스트라)와 캐리 웹(호주)이 소렌스탐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며 후반기 대반격에 나설 것인가.
제55회 US여자오픈은 브리티시오픈과 동시에 개막되기 때문에 골프팬의 관심을 끌기에 다소 불리할지 모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역대 최대 빅게임으로 펼쳐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소렌스탐이 관심의 초점. 95, 96년 US여자오픈 2연패를 달성하며 스웨덴군단의 수장역할을 했던 그는 결혼한 지난해 단 1승에 그치며 “한물 갔다”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는 올시즌 웰치스서클K챔피언십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후 착실히 승수를 쌓더니 17일 끝난 JAL빅애플클래식에서는 승부홀인 후반 4개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시즌 5승째를 짜릿한 역전우승으로 장식했다.
특히 최근 출전한 6개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그의 샷은 그야말로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 95년 미국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모두 91개대회에 출전해 세번만 컷오프탈락하며 통산 23승을 올린 그를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 거론하는 데 이견은 없을 듯하다. 여기에 이번 대회를 올시즌 슬럼프탈출의 무대로 생각하고 컨디션을 조절해온 98년대회 우승자 박세리의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2주전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에서 아깝게 1타차로 연장승부의 기회를 놓쳤지만 최근 샷감각이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회복돼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올시즌 초반 파죽의 4승을 거두며 ‘독주체제’를 구축했던 웹은 최근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우승후보 3인방’ 중 하나.
JAL빅애플클래식에서 김미현(%016·한별)과 함께 공동18위(213타)에 그치는 바람에 소렌스탐에게 다승과 상금랭킹 1위 자리를 모두 내줬지만 오히려 그것이 분발의 계기가 된다면 언제든지 ‘큰일’을 치러낼 강호임에 틀림없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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