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장사 80개 올들어 대주주변경

  • 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53분


상반기중 주인이 바뀐 회사는 상장기업 80개, 코스닥 등록기업 14개 등 모두 94개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올들어 6월말까지 거래소 및 코스닥 거래기업의 대주주 변동 현황을 집계한 결과, 상장기업은 △장내 주식 매매를 통해 19개사의 주인이 바뀐 것을 비롯해 △채권단 출자 전환 10건 △양수도 장외 매매 14건 △증자 전환사채 주식전환 10건 등으로 모두 80개사의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주식매매를 통해 최대 주주가 바뀐 기업은 벤처투자조합인 STIC사가 지분 10.37%를 인수한 금양과 그래닛창업투자가 지분 12.35%를 인수한 닉소텔레콤 및 동원증권이 지분 12.18%를 인수한 KTB네트워크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또 대우그룹 계열사인 경남기업과 대우, 대우통신은 채권단 출자 전환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으며 이중 경남기업과 대우는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이, 대우통신은 서울보증보험이 1대주주를 차지했다.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대한알루미늄공업의 경우 알칸대한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일부는 구주를 인수하는 등 지분 83.3%를 사들여 새 주인으로 부상했다.

또 현대건설 최대 주주는 정주영전명예회장에서 정몽헌씨로 바뀌었으며 현대상선은 정몽헌씨가 최대 주주였으나 현대건설이 주식을 매집해 최대주주 자리가 바뀌었다. 이외에도 현대시멘트는 정순영씨에서 정몽선씨로,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에서 현대종합상사로 대주주가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는 우호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의한 최대주주 변경이 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제일제당의 39쇼핑 인수, 리타워그룹의 파워텍 인수가 대표적으로 꼽혔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 관계자는 “상장회사 중에서 장내외에서 주식을 매매해 대주주가 바뀐 경우가 많았지만 적대적 M&A 같은 실질적인 최대주주 변경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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