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순천 봉화산 "산불 막다 산 망칠라"

  • 입력 2000년 7월 18일 22시 07분


전남 순천시가 도심에 있는 봉화산(해발 353m)에 산불예방을 이유로 스프링클러와 집수장 등을 설치하자 시민단체들이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며 개발 저지운동을 벌이고 있다.

순천시는 93년부터 매년 원인을 알 수 없는 ‘도깨비불’이 발생하자 해 2월부터 최근까지 9억2000만원을 들여 4㎞의 임도를 개설하고 산 정상 부근에 스프링클러 30개와 콘크리트 집수정을 설치했다.

이에 대해 순천 경실련 동부지역사회연구소 순천시민연대 등 12개 시민단체는 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임도를 개설하는 등 무계획적으로 개발해 환경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산허리에 임도가 개설된데다 스프링클러도 4000여평에 조성된 철쭉단지 물주기용에 불과하고 집수정 또한 저수용량이 35t에 불과해 산불진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봉화산 살리기운동본부’를 결성한 이들 단체는 18일부터 8월12일까지 시민들을 상대로 개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시청앞 궐기대회와 시청 홈페이지에 항의메일을 보내는 등 범시민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순천〓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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