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 프로축구 파르마에서 라치오로 사상 최고인 5500만달러에 이적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아르헨티나의 골잡이 에르난 크레스포(24).
그가 20일 열린 2002년 월드컵 남미지역예선 에콰도르와의 5차전에서 그림같은 선제골을 잡아내며 예선 참가 10개국중 선두를 질주하고있는 아르헨티나의 5연승을 이끌어 ‘몸값’이 아깝지 않음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는 크레스포의 맹활약 덕택에 에콰도르를 2―0으로 완파하고 승점 15로 우루과이(승점 10)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누가봐도 최강 아르헨티나의 낙승이 예고된 게임. 이날 경기는 무엇보다 6월30일 콜롬비아전에서 무릎부상을 당한 ‘빅스타’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공백을 크레스포가 얼마나 잘 메워주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사실 크레스포는 그동안 대표팀에선 부동의 스트라이커 바티스투타에 가려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하는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날 크레스포는 전반 23분 멋진 헤딩골을 낚아내며 ‘더이상 2인자’가 아님을 보여줬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아리엘 오르테가가 골지역 중앙으로 센터링한 볼을 골문으로 쇄도하던 크레스포가 몸을 날려 헤딩골을 터뜨린 것.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 2분만에 얻은 페널티킥을 베론이 어이없게 실축해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크레스포의 결승골과 후반 5분 클라우디오 로페스의 추가골로 낙승을 거뒀다.
역시 최근 2700만달러(약 297억)의 이적료를 받고 발렌시아에서 라치오로 옮긴 로페스는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의 패스를 재빨리 낚아채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GK를 제치고 가볍게 슛,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콜롬비아는 페루를 1―0으로 제압하고 2승2무1패를 기록, 전날 파라과이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브라질을 5위로 끌어내리고 4위에 올랐다. 승점은 같았으나 골득실차에서 앞선 것. 볼리비아는 칠레를 1―0으로 누르고 첫승을 거뒀다.
<양종구기자·부에노스아이레스외신종합>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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